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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지] 이누야사 OST, 시대를 초월한 마음

by 총명할 민 2020. 5. 24.

오늘 큰 고모부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동네 살았던 큰 고모네 가족. 지금도 머릿속에 큰 고모부가 '우리 강아지' 하면서 용돈 주시던 모습이 생생한데. 평소에 엄청 건강하셨던 분이셨는데. 혈액 암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 줄은 몰랐습니다. 원인이 없는 혈액 암을 초기에 발견 한다는 것은 정말 운 인것 같습니다. 예전 허지웅 분이 초기에 발견했다고 했는데, 우리 큰 고모부인 경우에는 초기 증상이 나른하고 식욕이 사라지고 금방 피곤해지곤 하셨습니다. 이 후엔 대상포진도 발생하고 열도 발생하여 나중에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혈액 암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완쾌하여 퇴원한 경우를 본 적이 있어 퇴원 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주님의 품으로 떠나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큰 고모부, 부디 천국에서는 편안하게 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모부.

 


첫 번째 꿈 기록지

오늘 큰 고모부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침대에 잠깐 누웠습니다. 누군가를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 입니다. 그것도 항상 옆에서 보았던,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분을 보내는 일은 더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누웠다. 피곤하기 보다는 아무 생각도 행위도 하기 싫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했습니다. 19시 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정말 짧은 꿈을 꿨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인연이었는지 우연히 한 살 차이 저는 한 사번 위의 선배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었고, 퇴근 후 여러 차례 만나며 고충도 얘기하고 장난도 치며 그렇게 친분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꿈에 그 선배가 나온 것 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돌아가신 분이 많아 부고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었는데, 꿈에서 그 친한 선배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 입니다. 그 선배는 너무 슬프게 울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가서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많은 조문객에 막혀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에게 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문객이 엄청 많았고 장례식장의 규모도 엄청 컸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고, 순간의 공기는 차가워져 갔습니다. 따뜻했던 공기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을 나왔는데, 하늘을 보니 파랬던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습니다. 하늘도 슬퍼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잠에서 깼습니다. 꿈에서의 상황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실제로 그 선배의 부모님이 돌아가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꿈을 꿨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꿈은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예지몽 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이 꿈을 말했다가 그 선배가 기분 나쁘게 들을 수 도 있어서 그냥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지금 시각은 그 하루가 지난 새벽 한시 반.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돌아가신 큰 고모부도, 꿈에서 기억하는 선배의 부모님 장례식장 모습도.


만약 실제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간다면 저는 그 슬픔을 감당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젠 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일이겠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영원히 내 옆에 두고 싶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요즘은 너무 슬프고 우울해 집니다. 왜 사람은 죽어야 할까. 왜 그렇게 태어난 것일까. 원초적인 궁금증만이 생깁니다.



이누야사 OST, 시대를 초월한 마음


이 노래를 부른 분은 아직 가수는 아닙니다. 다만 "시대를 초월한 마음" 이 노래에 슬픈 감정을 제대로 이입하여 부르신 거 같아 이 분이 부른 것만 듣고 있습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이누야사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누야사 만화의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가사가 없는 음만 있는 노래입니다. 누가 작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작사한 사람의 그때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게 만든 가사 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조금 더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평소에는 흘리지 않는 눈물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흘러내립니다. 나는 인연 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소중한 사람들의 부모님이나 소중한 이의 배우자나 친구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다면 저와 같은 시공간을 함께 하지 않았을 텐데, 오늘 따라 부모님과 저의 소중한 친구들이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끝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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